불안 속에 피어난 확신
이전의 나
학습 방법
개념을 공부한 후에 적용하는 것이 나에게 잘맞는 학습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터넷 강의나 학교 수업의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가기만 하였고, 학습 자료 내용만 이해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나 학습 키워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는 시간은 가지지 않아 학습했던 키워드를 다시 만났을 때,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습 후에 제대로 적용해보지 않아 더 깊이 못나아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인 관계
다른 사람에 대해 궁금한 점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질문해도, 답만 하고 되묻지 않았다. 첫인상이 차갑고 무섭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러면서도, 나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는 것이 너무 두려웠고 친한 사람들이 멀어질까봐 두려웠다. 몸이 힘들어도, 시간적 여유가 없어도 억지로 만났고 집에서 쉬고 싶어도 억지로 만났다. 친구들은 나를 왜 좋아하지라는 불안도 있었다.
지금의 나
학습 방식의 전환
- 💬 생각 정리와 확장
레벨 1과 레벨 2를 지내며 다른 크루들에 비해 생각의 깊이가 얕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어 프로그래밍이나 스터디에서 다른 크루들은 내가 알지 못했던 주제를 자연스럽게 언급했고, 나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근거가 부족해 말하지 못하는 경험을 반복했다. 문제라고 하기 싫지만, 이 문제의 이유 중 하나는 기반 지식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개발 서적을 읽어보았다. 책을 읽어도 바로 대화나 토론에서 영향력을 펼치기는 어려웠지만, 기반 지식이 어느정도 쌓여 대화나 토론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은 더욱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정리가 안된 채로 생각을 말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머릿 속으로 생각 정리를 한 후에 말하기를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머릿 속으로 정리한 생각들이 금방 잊혀지고, 질문이 오거나 그러면 하고 싶은 말을 전부 할 수 없었다.
이것에 대한 나의 해결책은 PR 메시지를 작성하는 중에 나왔다. 여러 설계 방식 중 왜 이 방식을 택했는지 리뷰어 분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며 생각이 쉽게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글로 내 생각을 정리하며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그것에 답하면서 내 생각에 확신을 점점 생기게 되었다. 더욱 확신을 갖기 위해 생각이 모두 정리됐다고 생각되면, 그 글을 AI를 통해 내 생각을 검토받고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알게되며 확신을 쌓을 수 있었다. 또, AI가 제시하는 추가 질문을 통해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다. 크루들과 대화를 하면서 크루들이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알고, 더 깊은 생각을 하는 것에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을 훔쳐 나의 것으로 만들기로 마인드를 바꾸었다.
- 🌱 마인드 변화
우테코에서 지내다보면 문득문득 불안이 생긴다. 내가 다른 사람에 비해 너무 늦는 것이 아닌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나에게 남는 것이 있는지에 대한 불안들이다. 이런 불안들이 있을때마다 나만의 템포를 찾으려 했지만, 불안이 생기면 나만의 템포는 바로 잊혀졌다. 하지만 이런 불안을 잠재워줄 수 있는 이유, 생각들이 점점 늘어났다. 나만의 템포를 찾는 것과 함께 나의 출발 시점도 중요하고, 나아가고 있는 방향과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템포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겠다고 마음을 잡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안할 필요가 없고, 성장하고 있음에 즐거움을 느끼기로 했다.
단순히 개발자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생각도 나의 불안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험을 돌아봤을 때, 팀플에서 좋았던 사람은 기술적으로 잘했던 사람도 있지만, 협업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다른 크루들이 기술적으로 뛰어나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불안에 떨지 않으려 노력한다.
미션을 수행하다가 갑자기 흥미로운 주제에 빠지고, 실험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에도 불안이 있었다. 예상치 못하게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다가 해결됐다. 미용사 선생님이 요즘엔 어떤 고민이 있냐, 우테코에서는 잘하고 있냐 물어보셨다. 학습의 깊이를 정하지 못해 오랜 시간 빠져있다가 진짜 알아야 하는 것은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말씀드렸다. 학습의 깊이를 정하지 못하는 것은 해결해야 하는게 맞지만, 아직은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씀해주셨다. 맞다. 우리는 학습자다. 오히려 지금 실험해보고 오랜 시간 한 주제에 빠져 고민해봐야 나중에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대인관계
우테코를 지내며 너무 바빠서 '친구들을 못만나다가 점점 멀어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이 생겼다. 친구들은 내가 없는 추억을 쌓는 것 같고, 만나면 내가 없는 추억에 대해 대화해서 더이상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2월부터 6월까지 지나온 지금 시점에서 친구들은 여전히 나를 찾아준다. 놀자고 5번 부르면 거의 1번밖에 못가지만, 다들 나의 일정을 이해해주고, 언제 볼수 있냐고 찾는 것에서 안심할 수 있다.
맺는 말
레벨2까지의 시간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시간이 아니었다.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웠고, 불안을 마주하는 방식도 조금씩 바꿔나갔다.
실험과 실패도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제 나는 단순히 ‘개발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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